
장르소설 큐레이터
김경남
잡히면 그냥 읽으세요. 표지때문이든, 작가가 맘에 들든, 하물며 얇아서든 두꺼워서든. . . 잡혔다면 그냥 읽으세요. 그 안에 또 다른 우주가 있습니다.
큐레이터 소개 보기멈출수 없다. 그냥 재미만 있는 게 아니라 읽는 와중에 여러책이 스쳤다 -앵무새죽이기 -이웃집소녀 -기타의 가족스릴러? 잘 쓴다. 걸리는 문장이 없다. 구성도 탄탄하다. 사회의 부조리와 폭력에 욕이 올라오고 무방비로 노출된 (소설속)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속상한 소재들인데 무튼 잘 쓰는 작가임이 분명하다. 혹시 책이 멀리 있는 누군가들에게도 반드시 잘 읽힐 책이다.
어둠의 색조 1
크리스 휘타커
위즈덤하우스이 책의 기록 보기추천하는 이유
크리스 휘타커의 『나의 작은 무법자』를 읽고 오랜만에 ‘소설다운 소설’을 읽었다고 생각했어요. 이후 잘익은언어들에 들렀다가 『어둠의 색』을 발견했고, 두 권을 이틀 만에 읽었어요.
이 책은 가정폭력에 희생된 아이들이 성장하는 이야기에서 시작하는데요. 먼저 앵무새 죽이기가 생각이 났고, 그 다음에 이웃집 소녀라는 책이 생각이 났어요. 나의 작은 무법자도 같은 맥락이고 얘도 같은 맥락인데 여기는 가정폭력이긴 하지만 약간 양상이 달라요. 여기에 정말 멋있는 소년이 나오거든요.
감금되어 있던 동안, 곁에서 목소리만으로 자신을 구해주었던 소녀를 찾는 데 평생을 바치는 소년이 등장합니다. 마지막에 찾는게 반전이긴 한데 그리고 이 소설의 아주 주요한 맥락이기도 하거든요.
제가 장르 소설을 좋아하는데 장르소설은 가볍게 여겨질 때가 있지만, 저는 장르소설만큼 인간의 본성을 숨김없이 보여주는 이야기도 드물다고 생각해요.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 범죄를 추적하는 사람, 그 범죄의 희생자가 된 사람의 마음에 깊이 들어가면 진짜 솔직한 인간의 모습이 나오거든요. 그게 장르 소설이 아닌가 싶구요.
이 작가가 약간 츤데레 같은데, 작가는 인물들을 불쌍하다고 설명하지 않습니다. 안타깝다는 말을 거듭하지도 않습니다. 강렬한 서사 안에 인물들을 놓아두고, 그 아픔을 느끼는 일은 독자에게 맡깁니다. 빠르게 읽히는 이야기 속에서도 송곳처럼 날카로운 문체가 살아 있거든요.
저는 이런 걸 읽을 때 항상 버릇처럼 캐스팅을 해요. 머릿속으로 이 주인공은 누가 하면 좋겠네 이건 누가 하면 좋겠네. 이렇게. 근데 이게 장르 소설이 가진 장점이거든요. 여기에 나오는 소년이 흑인이거든요. 누구를 하지 생각을 하면서 읽었는데, 읽다가 보니 폭력이라는 것이 갱이 갱을 상대로 하거나, 갱이 일반인을 상대로 하는 그런 폭력 말고 가까운 관계 안의 폭력이 더 무섭고, 더 치욕스럽고, 벗어나기 어렵고, 오랫동안 극복하기 힘든 그런거잖아요.
이게 그런 이야기들이에요. 제가 이걸 읽고나서 인스타에 올렸는데 제가 읽은 후기를 올려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에 대한 후기가 저 말고도 엄청 많이 올라왔더라구요.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굉장히 재미있는 책입니다.
이 작가의 글은 저도 딱 두 권밖에 안 읽었지만 나의 작은 무법자도, 앵무새 죽이기하고 결이 비슷하고 얘는 가재가 노래하는 곳하고 결이 비슷해서 되게 재미있게 잘 읽었던 책이랍니다.
공개된 읽기의 흔적
독자가 머문 페이지
이름 없이 공개하기로 한 페이지와 생각만 보여드립니다.이 큐레이션이 소개된 모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