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F•판타지 큐레이터
권진희
책을 읽는다고 세상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내가, 당신이, 우리가 바뀝니다.
큐레이터 소개 보기‘귀매’란 자연에 서린 음기가 뭉쳐 태어난 존재입니다. 귀신이 되기엔 원한이 없고, 도깨비가 되기엔 자아가 약한, 하지만 분명히 존재하는 오싹하고 경외로운 존재말입니다. 한국의 민속신앙을 연구하러 부산의 한 마을을 조사하다 사건에 휘말리는 네 명의 대학생들의 이야기가 장르물이 가볍고 얇아져만 가는 시대에 묵직한 재미를 줍니다. 이 여름, 괴담 한 권 몰고 가세요!
귀매
유은지
문학동네이 책의 기록 보기추천하는 이유
저는 한두 권 정도로 충분한 무게를 가지는 장르소설을 좋아해요. SF는 한 권으로 깊이 읽을 만한 작품이 많지만, 판타지와 괴담은 여러 권으로 길게 이어지거나 단편집인 경우가 많거든요. 여러 권으로 이어지는 책을 권하기는 어렵고 단편보다는 조금 더 묵직한 한 편을 건네고 싶다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이번에 문학동네에서 괴담, 판타지 관련해서 좋은 책들을 시리즈로 다시 내고 있더라구요. 그 중에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책이 나와서 들고 왔어요.
우리나라도 괴담이 굉장히 많은데 일제강점기 때 그런 용어나 존재 기록이 파기되면서 일본과 달리 남아있는 게 많이 없어요. 이름은 남아있지만 이게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 어떻게 전해져왔는지 이런 내용이 많이 사라졌어요. 이 책을 고를 때에도 이 귀매라는 말이 낯설어서 골랐던 것이었거든요.
근데 이걸 읽는 중에 넷플릭스에서 <동궁>이라는 작품이 나오게 되었고 거기에 귀매라는 개념이 나와서 많은 분들이 알게 되었더라구요. 제가 덕을 본 거죠.
『귀매』는 2004년에 나왔다가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소개된 작품입니다. 오래전에 쓰였지만 스마트폰이 있으면 쉽게 해결될 일들이, 그 시절에는 없었기에 간단히 해결되지 않지만 읽으면서도 그게 의식되지 않아요. 지금 읽어도 세련되고 재미있어요.
영안을 가진 인물이 귀매가 서린 마을에 민속조사를 하러 들어가 사건을 마주하는 이야기는 다른 문화권의 장르물에서는 익숙할 수 있지만, 한국 소설에서는 쉽게 만나기 어려운 결이라서 같이 읽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귀매’라는 낯선 말 때문에 이 책을 골랐습니다. 귀신이나 요괴가 되기 전, 음산한 기운이 모여 있는 존재라는 설명을 따라가다 보면 두려움의 정체가 조금씩 달라집니다. 결국 귀신의 한과 불행을 만들어내는 것은 인간의 욕심에서 발견되는 경우들이 많다 보니 내가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지 생각하게 만들기도 해요. 딱 여름에 읽어볼만한 책입니다.
이 원고에 함께 건넨 책
함께 건넨 책과 이어진 자료
중심 책과 함께 이 원고에서 건넨 책과, 발표·대화에서 이어진 자료입니다.공개된 읽기의 흔적
독자가 머문 페이지
이름 없이 공개하기로 한 페이지와 생각만 보여드립니다.이 큐레이션이 소개된 모임
